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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소리·표면… 건축에서 진짜 중요한 것

작성일 2017.02.10조회수 708작성자 (주)대성문

흔히 어른들은 말한다. "앞만 보고 달려왔던 산업화 시대, 자고 일어나면 주변에 건물이 하나둘 생겼다"고.
 
이는 지금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자고 나면 새로운 건축물이 쑥쑥 올라가는 시대. 사람들은 마치 공기처럼 건물에 싸여 매 순간 살아간다. 하지만 새 건물 안엔 대부분 건축주의 돈에 대한, 혹은 자본에 대한 질펀한 욕망만이 도사리고 있을 뿐, 흔히 말하는 '좋은 건축'은 이 때문에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게 현실이다.
 
-무엇이 좋은 건축일까
-견고성·실용성·아름다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주요 원칙과 명쾌한 답

 

 

 

 


그렇다면, 무엇이 '좋은 건축'일까? 세상에 건축이 존재한 이후로 오랫동안 사람들은 무엇이 좋은 건축물을 만드는지 질문해 왔다. 고대 로마의 건축가 비트루비우스는 견고성, 실용성, 그리고 아름다움이라는 세 용어로 좋은 건축을 규정하기도 했다. 건축물은 견고해야 하고, 기능적이면서도 사용자와 사회 구성원에게 기쁨을 주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무엇이 좋은 건축의 근간인가를 물으면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다. <좋은 건축의 10가지 원칙>도 그중 하나이다. 책은 건축 전공자나 관련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건축의 주요 원칙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이 책의 저자가 정의하는 좋은 건축의 10가지 원칙은 장소, 구조, 기능성과 유연성, 안락함, 지속 가능성, 명료성, 빛, 소리, 표면, 그리고 디테일이다. 어느 것 하나 간과할 수 없는 건축과 삶의 중요 요소들이다. 이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빛과 소리, 표면이다. 저자는 "빛은 건축가의 가장 강력한 수단 중 하나다"라고 말한다. 공간에 관한 인식을 바꾸며 건물의 입체감 표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는 것이다. 

 

 

 

 

▲건축에서 빛은 건축가의 가장 강력한 수단 중 하나이다. 공간에 관한 인식을 바꾸며 건물의

  입체감 표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사진은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

  천정에서 유입되는 자연광이 우리를 반긴다. 시공아트 제공


소리를 좋은 건축의 기본 원칙으로 꼽은 것도 이채롭다. 현대 들어 소음이 사회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어쩌면 건축이 시대상을 반영한 결과라는 생각이다. 특히 종교, 학교, 주택, 공연장 건축에선 소리야말로 건축 설계자가 가장 깊이 고민해야 할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건물의 개방성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표면에 대한 언급도 재미있다. 건축 표면을 어떤 재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건축의 이미지는 완전 달라 보인다는 게 저자의 주장. 저자는 "표면이야말로 건축이 던지는 메시지"라고 얘기한다.

 

책은 싱가포르나 뉴욕에 있는 마천루 아래의 빛이 들어오지 않는 공간, 누수를 막기 위해 공기까지 막은 사례 등을 통해 건축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명쾌한 답을 구한다. 이를 통해 세계 유명 건축가들의 작품과 그들이 말하는 건축의 기본 원칙을 알 수 있다는 점은 일종의 보너스다.

 

저자는 말한다. "모든 건축에는 원칙이 있다. 이 책이 말하는 각각의 원칙만 알아도 좋은 건축을 보는 안목이 생길 것이다. 책을 읽고 나면 단순히 크고 웅장한 건축물이 아니라 주변과의 조화, 쾌적한 실내, 그리고 문손잡이 하나까지 건축의 원칙들을 두루 살핌으로써 어떤 건축물이 좋은 건축물인지 알아볼 수 있을 터이다. 루스 슬라비드 지음/김주연·신혜원 옮김/시공아트/196쪽/1만 6000원.